기층신앙
한자명
항목체계
집필자
정의
내용
한자명
三太極
항목체계
의례/상징/문화예술
집필자
이찬구
정의
음양의 양태극(兩太極)과는 달리 천지인(天地人)으로 우주의 존재와 변화를 설명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3수 우주관.
내용
『주역(周易)』의 「계사전(繫辭傳)」에 의하면 “역에 태극이 있으니(易有太極) 이것이 양의를 낳는다(是生兩儀)”고하였다. 이로부터 태극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태극은 선진유학과 성리학의 천(天) 개념과 연관성을 가지면서 우주관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정립된다. 주역의 우주관은 역에 태극이 있고 여기서 음양→4상(四象)→8괘(八卦)로 전개되는 것을 기본관념으로 삼는다. 그리고 송나라의 주돈이(周敦頤)는 「태극도설(太極圖說)」을 지어 주역의 본체관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 무극(無極)과 동정(動靜)의 개념을 첨가한다. 즉 “무극이면서 태극이다. 태극이 동하면 양이 되고 정하면 음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여기에 오행(五行)을 덧붙여 태극→음양→오행→만물이라는 단계적 우주론을 성립시키고 뒤에 주희(朱熹)가 이를 계승 발전시켜 성리학의 태극관은 이(理)를 중심으로 한 음양의 양태극으로 고착화된다. 그런데 주역의 시생양의(是生兩儀) 중에서 ‘낳는다’는 생(生)의 표현이 시간적 선후가 있는 유출론적인 것인가 아니면 존재론적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 한당(漢唐)의 학자들은 모두 기(氣)로써 태극을 풀이하여 일기(一氣)가 음양2기를 생해 유출한다고 본다. 이는 당시 노장(老莊)사상의 영향도 있었다. 『한서』(「율력지」)에는 태극을 원기(元氣)로 보았고 『주역정의(周易正義)』에서도 태극을 천지가 나누어지기 이전의 ‘원기’(太極謂天地未分前之元氣)로 보고 그것은 섞여서 하나로 있다(混而為一)고 한 것이 그 예이다. 여기서 『한서』를 좀 더 자세히 인용하면 “태극원기(太極元氣) 함삼위일(函三爲一)”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태극의 원기는 셋을 포함하여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훗날 맹강(孟康)이 풀이하기를 “태극의 원기는 처음 자(子)에서 일어나는데 나누어지기 전에는 천지인(天地人)이 혼합하여 하나가 된다.”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태극은 일원기(一元氣)이면서 동시에 3기가 혼원한 가운데 있는데 그 3기란 천(天)․지(地)․인(人) 삼재(三才)를 의미한다. 이처럼 양태극관이 성립되기 이전의 원초적인 태극관은 천지인 삼태극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삼태극관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경전이 『천부경』이다. ‘석삼극’(析三極)이란 말이 일(一)에서 삼극으로 분화하는 과정을 의미하고 있고 그 삼극은 천일(天一) 지일(地一) 인일(人一)임을 밝혀주고 있다. 이런 천지인 삼태극과 달리 무극 태극 황극을 역학적인 삼태극으로 처음 설명한 사람이 일부 김항(金恒)이다. 한동석(韓東錫 1911∼1968)은 김항의 『정역(正易)』에 나오는 “거변무극(擧便無極)이니 十이요 十은 변시태극(便是太極)이니 一이니라. … 합(合)하면 토(土)라 거중(居中)이 五니 황극(皇極)”이라는 구절의 10무극․1태극․5황극에서 중앙에 있는 5황극의 매개 작용에 의해 무극과 태극이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김항이 우주의 본체를 황극으로 규정함으로써 비로소 우주의 운동원리가 완성되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제우(崔濟愚)는 영부(靈符)에 대해 “그 형상은 태극(太極)이요 궁궁(弓弓)이라”(『동경대전』)는 하날님의 말씀을 인용하였고 강일순은 중국에 있는 황극신을 동토에 옮기고 나서 “이제 황극신의 길을 틔웠노라”(『도전』 5:325)고 말했다. 박중빈(朴重彬)은 『정감록』의 ‘궁궁을을’을 보고 “궁궁(弓弓)은 무극이 되고 을을(乙乙)은 태극이 된다”(『대종경』)고 설명하고 있다. 궁을기나 일원상 등의 신종교 상징문양은 태극과 무극의 궁극적 경지를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 태극기 안의 중앙 원은 천지의 양태극을 상징하지만 밖에 있는 네 개의 괘들은 ☰ ☲ ☵ ☷ 천지인 3효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천지인 삼태극이다. 따라서 태극기는 천지 양태극과 천지인 삼태극의 원리가 공존해 있다. 삼태극을 생활 속의 문양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중에 오랜 것으로는 신라 미추왕릉의 보검(보물 635호) 속에 있는 삼태극이다. 그 밖에 88서울 올림픽 마스코트나 경복궁의 돌계단 원형 돌에도 삼태극문양인 것을 보면 전통적으로 양태극문양보다 삼태극문양이 더 많이 유행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삼태극을 중심으로 나타난 3수 문화 현상을 ‘3수 분화의 세계관’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3은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신성을 상징하는 보편적인 성수(聖數)로 알려져 있다. 이 3은 3으로만 머물지 않고 9로 가기도 하지만 다시 1로도 환원한다. 이것을 회삼귀일(會三歸一)이라고 하는데 대종교의 『삼일신고( 三一神誥)』 『회삼경(會三經)』 『신리대전(神理大全)』에는 이를 3·1의 관계로 설명한다. 나눈 즉 3이요(分則三) 합한 즉 1(合則一)이며 즉일즉삼(卽一卽三) 즉삼즉일(卽三卽一)이니 3·1로써 한얼 자리가 정해진다는 뜻이다. 조화 교화 치화도 그러하고 환인 환웅 단군(환검)도 그러하며 원◯방□각△도 그러하다. 3은 태원회합(太元會合)의 도수이며 모두가 참을 돌이키면 한얼이 된다(返眞一神)는데 3·1철학의 묘함이 있다.
참고문헌 : 「율력지」(『한서』 반고). 『주역정의(周易正義)』(공영달). 『삼일신고』. 『정역』 『우주변화의 원리』(한동석 대원출판 2001). 『3수 분화의 세계관』(우실하 소나무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