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기층신앙

2025-06-03 15:18:55

항목체계

집필자

정의

내용

항목체계

의례/상징/문화예술



집필자

이용범



정의

한국무속의 대표적인 제의. 한국무속에는 여러 제의가 있는데 그중 굿은 여러 명의 무당과 무악(巫樂) 반주를 전문으로 하는 악사가 함께 진행하는 제의이다.



내용

무속의 굿은 굿의 목적에 따라 크게 무당을 위한 굿과 일반 사람을 위한 굿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일반 사람을 위한 굿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굿과 죽은 사람을 위한 굿으로 나뉜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굿은 굿의 실천단위에 따라 가정굿과 마을굿으로 나눠진다. 마을굿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기적인 제의이다. 가정굿은 굿이 행해지는 시기에 따라 다시 정기제와 임시제로 나뉜다. 정기제는 일정한 시기에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굿으로 대표적인 것으로서 재수굿을 들 수 있다. 재수굿은 천신(薦新)굿이라고도 하며 계절에 따라하거나 매년 또는 해를 걸러서 한다. 재수라는 말은 무병 장수 재복 등을 다 포괄하는 것으로 재수굿은 넒은 의미에서 그 가정의 제액초복(除厄招福)을 비는 굿이다. 임시제는 출산과 혼인 질병 죽음과 관련된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행해지는 굿이다. 무당을 위한 굿으로는 허주굿과 내림굿 그리고 진적굿이 있다. 허주굿은 무당 후보자에게 내림굿을 해주기 전에 저승에 못간 여러 조상들을 천도하고 잡귀잡신들을 물리쳐서 내림굿을 준비하는 굿이다. 내림굿은 허주굿을 거친 무당 후보자가 무속의 사제가 되기 위해 거치는 굿으로 내림굿을 통해서 무당 후보자는 사회적으로 공인된 무당이 된다. 진적굿은 매년 또는 한해 걸러서 무당 자신이 모시고 있는 신들을 위해서 하는 굿이다. 무속의 다양한 굿은 흔히 ‘거리’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개별적인 제차(祭次)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거리들은 서로 독립되어 있다. 이처럼 독립된 여러 개의 개별 거리들로 전체 굿의 과정이 구성된 것이 굿의 특징의 하나이다. 굿의 전체과정을 구성하고 있는 개별 거리들의 배치 순서나 거리의 구체적인 내용과 명칭은 지방마다 차이가 있고 무당마다 다르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굿에는 일정한 구조가 존재한다. 굿의 전체과정은 신을 청하여 맞이해 드린 다음 신과 인간이 만나 의사소통을 갖고 신을 돌려 보내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굿의 전체과정을 구성하고 있는 개별거리 역시 이러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즉 각 거리에 해당하는 신을 청해서 맞아들인 다음 신과 만나서 신의 의사를 듣고 인간의 바램을 전하고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고 나서 신을 돌려 보내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굿의 구조에서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과정은 굿의 핵심부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은 자신이 봉착하고 있는 삶의 문제의 해결을 확신하고 그럼으로써 굿을 하게 된 목적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신과 만나서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인간의 바램을 들어주겠다는 신의 대답 즉 신의 공수를 직접 듣거나 그것을 확인하고 신과 함께 어울려 즐김으로써 사람은 자신의 문제의 해결과 신의 도움을 확신하게 된다. 더욱이 이러한 과정이 여러 개별거리를 통해서 반복됨으로써 그러한 확신은 더욱 강화되고 따라서 사람은 자신의 삶의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굿은 진행에 있어서 지역별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요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기본적으로 공동체적 분위기에서 행해지는 특징을 보여준다. 굿은 크게 무당의 신내림에 의지해 직접적으로 신의 말을 듣거나 아니면 간접적인 방식으로 신과 의사소통하는 등의 ‘종교적’인 부분과 노래·음악·춤·사설이나 신화구송 같은 ‘문화적’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무속의 굿은 종교제의이지만 반드시 노래·음악·춤·사설이나 신화구송 같은 ‘문화적’ 요소를 매개로 진행된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를 통해 각 지역 굿의 특징이 드러나며 무당의 학습과정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 요소를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굿의 진행에서 두 번째 특징은 공동체성이다. 당굿과 같은 마을굿의 공동체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러하듯 무속의 굿은 가정 단위의 굿이든 마을 단위의 굿이든 어떤 성격의 굿이든 공동체적 행사였다. 예컨대 가정의 재수굿은 한 가정에서 무속의 여러 신과 조상을 모시고 집안이 평안하고 잘되기를 비는 제의인 동시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굿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굿하는 집에 모여 먹고 마시며 즐겁게 놀았고 혼례나 상례에 부조(扶助)하듯 한 가정의 재수굿에 참여하는 것을 그 집에 부조하는 기회로 여겼다. 이처럼 한 가정의 재수굿은 한 가정이 평안하고 잘 되기를 비는 굿이지만 동시에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의 행사였다. 이는 무당이 되기 위한 내림굿도 마찬가지였다. 내림굿은 신내린 사람 개인이나 그의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고 마을 공동체 전체의 관심사였다. 신내린 사람은 내림굿을 하기 전 마을의 각 가정을 돌며 쌀과 쇠를 걸립하여 굿 음식도 장만하고 무구(巫具)도 만들어 내림굿을 받았다. 마을 사람들은 내림굿에 참여하여 신입 무당의 공수를 듣고 그의 단골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굿 진행상의 특징은 각 지역의 굿이 표준화되고 한국인의 삶의 공동체성이 약화되면서 아울러 점차로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무속연구』(김태곤 집문당 1981) 『한국의 무』(조흥윤 정음사 1983) 「근대의 한국무속」(이용범 『한국무속학』 11 한국무속학회 2006